게임으로 인해 한 가정의 몰락위험을 알리고자 하네여.안타까운 사연입니다.

2007. 6. 27. 13:10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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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기까지 참 많이 망설였는데요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에게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 하나만 낳고 기르는거라 금지옥엽 키웠습니다

그리고 우리아이 기어다닐때부터 참 순했어요

잘 울지도 않고 식당같은데 가면 애들 막 뛰어놀고 그러잖아요

조용히 무릎에 앉아서 먹이면 먹고 혼자서 옆에 앉아 장난감 갖고 노는

그런 착한 아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나서는 애가 점점 변하더군요

처음엔 남자아이라서 응당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죠

컴퓨터 게임도 하루 한번 학원가기전 딱 한시간만 시켰습니다.

애도 그 시간만 잘 지켰구요 .. 그런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학원가기전 게임을 하고 학원간다고 해놓고 PC방에가서 시간을 때우다 오는것이였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났지만 애를 때리기도 그렇고해서

컴퓨터를 못하게 했죠. 학원도 맨날 직접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고 철저히 감시했습니다.

그랬더니 애가 점점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몇날 며칠이고 안절부절 안절부절 초조해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시간만 게임을 시켜줬죠 학원은 직접 데려다주면서 PC방에는 못가게 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폭발했습니다. 왜 게임을 맘것 안시켜주냐면서요 지금 학교에서 왕따당하게 생겼다면서

왕따당해서 자기가 자살을 하면 책임질꺼냐고 하면서 막 대들더라구요..

이번주까지 퀘스트를 깨지 못하면 아예 전학을 가겠다며 난리였습니다.

지난주에도 친구들하고 약속한 기일까지 퀘스트를 깨지못해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겁니다.

게임을 못해서 따돌림을 당하다니요..

그런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듣고도 가장 걱정이 됐던것은..

내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란 생각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애아빠와 상의하에 애아빠가 대신 게임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컴맹에다가 게임의 '게'자도 모르는 저보단 소실적 게임 좀 했던 애아빠가 해준다면

애도 더이상 따돌림을 안당할 꺼란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 후론 애도 학원도 안빠지고 꼬박꼬박 잘다니구 있습니다. 게임도 딱 한시간만 하구요..

아니 한시간 밖에 못한다는 말이 낫겠네요.. 애아빠 때문에 게임을 하지 못합니다.

소실적 게임한 애아빠가 아들을 위해 기꺼이 레벨업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죠

대신에 아빠도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아들은 반에서 인기몰이를 하고있구요

기분전환으로 게임 한두시간 하는거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들과 애아빠처럼 게임에 미쳐버리는 건 원치않습니다

게임을 만들때 장시간 유저가 노출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프로그램 같은건 개발이 안될까요

아이 때문에 왕따 당할까봐 레벨 올려주는 걸 당분간 하기는 하겠는데

이게 잘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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