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 브레진스키 멋있습니다. 패리스 힐튼 기사 읽기를 거부하고 분쇄기에? 미국 여성앵커 패리스 힐튼 뉴스 신물 나

2007. 6. 29. 19:13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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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 뉴스를 더이상 ‘리드(lead: 머리기사)’로 전할 수 없다.”

미카 브레진스키

미국 MSNBC방송의 여성앵커가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진행 도중 원고 읽기를 거부하고 아예 구겨서 분쇄기에 넣어버리는 ‘방송사고(?)’를 일으켜 화제다. MSNBC의 간판 뉴스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는 28일 패리스 힐튼 뉴스를 전하기에 앞서 “사과할 것이 있다. 나는 이 이야기가 싫다. 이 뉴스가 머리기사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레진스키는 “패리스 힐튼 이야기에 신물이 난다”며 “도대체 왜 이것을 다뤄야 하는지, 그것도 오늘 같은 날 뉴스 첫머리에 내보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로 공화당원이 부시의 이라크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조속한 철군을 요구한 뉴스가 있음에도 프로듀서가 자신의 말을 무시한 채 힐튼 뉴스를 앞에 배정했다고 비판했다.
동료 진행자의 돌발 행동에 공동 진행을 맡은 남성 앵커들은 오히려 야유를 보내며 힐튼을 두둔했고, 음주운전 혐의로 복역 뒤 출소하는 힐튼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틀 것을 요구했다.
브레진스키가 원고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태우려 시도하다 실패하자 손으로 원고를 구겨버린 뒤, 아예 스튜디오 한쪽에 위치한 서류분쇄기 앞으로 걸어가 원고를 폐기하자 남성 진행자들은 “당신이 세상을 바꿨다”고 조롱했다. 이에 그는 “그렇다. 적어도 나는 내가 몸담고 있는 세계를 바꿨다”고 응수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힐튼호텔 창립자의 억만장자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의 수감부터 출소까지 사소한 일상을 경쟁적으로 보도해 선정적 저널리즘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 같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브레진스키를 향해 “새로운 영웅이다” “뉴스를 돌려줘서 고맙다”고 환호하며 “힐튼 뉴스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누군가는 말해야 했다”고 그의 행동을 격려했다. 브레진스키는 지미 카터 대통령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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