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패스 뜻은? 영화 검은집 황정민 인터뷰에서 밝혀내다.

2007. 6. 25. 11:24연예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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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군가 가짜로 울거나 꾀병을 부리면 ‘연기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배우가 하는 것은 연기가 아니다. ‘실제’다. ‘진짜 배우’ 황정민(37). 솔직하고 진지해서 매력적인 사람이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인터뷰할 때도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하나같이 어록으로 만들어져 회자된다. 영화 ‘검은집’(감독 신태라)으로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도 “여름기획 공포영화처럼 보이는 게 싫었다” “한 번도 내 연기에 만족한 적 없다” “한국영화에 출연해 해외로 진출하는 게 진정한 해외진출이다” 등 어록에 남을 만한 문장들을 쏟아냈다. 때문에 어느 배우와의 인터뷰 때보다 팬을 움직이는 손놀림은 더욱 빨라야 했고 수첩은 금세 빼곡해져 갔다. 황정민의 말은 단어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진지했고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매니저가 언급을 꺼리는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대답했다.
황정민은 빼어난 외모를 가지진 않았지만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비슷한 역할은 피해 연기하려 했다. 멜로,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순정적인 농촌 총각(너는 내 운명)부터 비열한 형사(사생결단), 이기적인 변호사(바람난 가족)에 이르기까지 소박하게, 때로는 거칠고 화려하게 변신했다. 하지만 최근 ‘너는 내 운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사생결단’ ‘행복’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는 같은 것을 반복하지 않는 황정민답지 않은 행보였다. 멜로에 치우친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는 마치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한 번도 도전하지 않은 장르인 스릴러를 과감히 선택했다. 게다가 스릴러는 흥행과도 거리가 있는 장르지만 그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관객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는 어느 하나의 장르에만 치우쳐 있어요. 브로드웨이에는 많은 종류의 연극이 있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연극에서 대단한 연극까지 다양하게 공연을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연극이든 영화든, 장르가 국한돼 있어 안타까워요. 연극은 정극 아니면 뮤지컬, 영화는 아시다시피 워낙 장르 폭이 좁잖아요. 저도 그런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그래서 스릴러를 해보자 그랬죠. 또 여름이면 쏟아지는 말도 안 되는 기획 공포영화들이 관객에게 외면되는 게 싫었는데 ‘검은집’은 뻔한 스릴러가 아니라 마음에 들었어요.”
‘검은집’은 극중 보험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는 보험사 사정 담당직원 전준오(황정민)가 일곱 살의 아들을 죽여 자살로 위장해 보험금을 노리는 ‘사이코패스’(혹은 싸이코패스: 심리학적 용어로 살인 등 범죄 자체를 죄의식 없이 즐기는 사람) 부부에게 살해 위협을 느끼는 상황을 그린다. 일본작가 기시 유스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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