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아 이어하트 어떻게 실종됐나? 70년 前 실종된 美여류 조종사 최후 규명 동영상

2007. 6. 6. 15:47연예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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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P=연합뉴스)

70년 전 여성 최초의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했다가 행방불명된 미국의 여류 조종사 아멜리아 이어하트의 최후를 규명하려는 탐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역사적 항공기 회수를 위한 국제그룹'(TIGHAR)은 이어하트가 당시 태평양 상의 한 무인도에 불시착, 얼마 동안 생존하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이 무인도에 대한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하트는 지난 1937년 7월2일 세계일주 비행의 최장 구간인 뉴기니 라에-하울랜드 섬 비행 도중 하울랜드 섬까지 200km를 남겨놓았다는 무선 교신을 마지막으로 항법사 누넌과 함께 실종됐다.

이어하트가 캘리포니아 주(州) 오클랜드에서 쌍발 엔진을 단 록히드 '일렉트라호'를 몰고 세계일주 비행에 나선지 44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당시 하울랜드 섬에서 이어하트의 도착에 대비해 대기 중이던 미국 해안경비대 경비선 이타스카호는 이어하트가 보내는 통신이 두절되자 하울랜드 섬 인근 해역을 수색했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어하트와 누넌의 최후와 관련해 미 당국은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결론짓고 있으나 TIGHAR의 릭 길레스피 사무국장은 이들이 당시 하울랜드 섬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560㎞ 떨어진 피닉스 제도의 무인도 가드너 섬에 불시착, 수개월 간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길레스피는 1989년부터 이 섬에 8차례나 탐사대를 이끌고 가 이어하트 실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을 수색했다.

길레스피가 찾아낸 흔적 가운데는 일렉트라호의 부품으로 추정되는 알루미늄 판과 1930년대의 여자신발, 남자신발 뒤축 등이 포함돼 있지만 "일련번호가 찍힌 부품"을 발견하지 못해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한다는 게 길레스피의 설명이다.

지금은 니쿠마로로 섬으로 불리는 이 섬에서는 1940년에도 인체의 유골 일부 등이 발견돼 피지로 보내졌으나 의사는 이 유골이 땅딸막한 유럽계 또는 혼혈 남성의 것이라고 판정해 이어하트나 누넌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1998년 이 의사의 유골 검사소견서를 확보해 법의학 전문가에게 재검토를 의뢰한 TIGHAR조사단은 이 유골이 이어하트와 비슷한 연령 및 신장을 가진 북부 유럽계 여성의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받았다.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이어하트의 최후와 관련해서는 그 동안 50여 권이 넘는 책이 출판됐으며 영화도 한 편 만들어졌다.

작년 9월에는 TIGHAR 관계자가 사고 당시 AP통신 기자의 취재수첩 기록을 온라인 경매에서 우연히 29달러에 구입하는 등 아직도 새로 발견되는 자료들이 간간이 나오고 있다.

이 취재 수첩은 AP통신의 위촉을 받아 이타스카호에 승선해 이어하트의 도착을 기다리며 취재 중이던 당시 23세의 하와이대학 학생 제임스 케리가 남긴 것이다.

길레스피 TIGHAR 사무국장은 이번 탐사가 이어하트의 최후를 규명할 마지막 탐사가 될 것이라면서 탐사대 파견을 위한 기금이 모이는 대로 오는 7월 탐사대를 니쿠마로로(옛 가드너) 섬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aroon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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