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광풍 지금 전 세계는 아이폰에 열광하고 있다. 곧 우리나라에도 들어오는 아이폰 상세 해부.

2007. 6. 30. 15:51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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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먹은 사과 로고가 인상적인 기업 애플. 매킨토시ㆍ맥북ㆍ아이팟…. 이 회사의 제품은 비싸다. 호환성도 떨어진다. 그런데 잘 팔린다. 매니어들의 지갑을 여는 힘은 두 가지. 희소성과 디자인이다. 소비자들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에 열광한다. 애플 매니어들이 즐겨찾는 '애플포럼(www.appleforum.com)에 접속하면, 애플의 디지털 기기를 친구나 애완동물처럼 여기는 이들이 적잖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이 제품의 호환성 개선을 시도하면, 게시판에서는 뜨거운 토론이 벌어진다. 호환성이 좋아지면, 애플 제품을 아무나 가지게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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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돈이다(Design is making profit)"
매니어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애플이 독특한 디자인의 휴대폰을 출시해 또 한 번 일을 냈다. AT&T와 손잡고 29일(현지시간)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휴대폰 '아이폰(iPhone))'이 미 전역에 구매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언론들은 잇따라 관련 뉴스를 인터넷판 톱기사로 다뤘다.
3.5인치 대형 액정에 최신 터치스크린 방식을 접목한 아이폰은 아이팟의 뮤직 앤 비디오 플레이어 기능을 갖췄다. 인터넷 접속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문자 메시지 외에 멀티미디어 메시지는 보낼 수 없고, AT&T이외의 통신회사 네트워크에서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아이폰 가격도 4GB 제품이 499달러, 8GB 제품이 599달러 정도로 비싼 편이다. 통화요금은 450분에 60달러, 900분에 80달러, 1350분에 100달러 수준에서 책정됐다.
여러 가지 개선해야할 것들이 있지만, 아이폰을 소유하려는 소비자들의 열망은 눈물겹다. 휴가를 내고 밤을 새가며 상점과 백화점 앞에 장사진을 치는가 하면, 1인당 최대 구입 수량인 2대를 손에 넣고 환호하는 시민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엔 지위고하 남녀노소가 따로 없는 듯하다. 필라델피아 존 스트릿(64) 시장도 아이폰 판매가 시작되던 날 새벽 3시, 간이의자를 들고 나와 아이폰 구매 대열에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결국 '시정부터 챙기라'는 시민들의 질타에 직원을 대신 세워두고 발걸음을 돌렸지만, 아이폰 열풍을 실감케하는 단례라 할 수 있다.
'아이 컬티스(iCultisㆍ아이폰에 열광하는 이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를 일컫는 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아이폰 광풍은 이제 미국 사회의 한 문화 현상이 됐다. 아이폰을 출시하겠다는 애플의 선언 뒤 6개간 미국에서만 1만1000개의 관련 기사가 생산됐다. 구글에서는 아이폰 관련 검색이 9600만번 이상 이뤄졌다.
세계를 놀라게 한 아이폰 광풍. 그러나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 이노디자인 김영세(57) 대표는 일찌감치 이 같은 현상을 내다봤다. "디자인은 돈(Design is making profit)"이라는 게 그의 지론. 단일 모델로 1조원 판매 신화를 거둔 삼성 휴대폰 C-100,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가로본능 폰, 중소 MP3P 제조업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아이리버의 프리즘….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글로벌 히트 상품들이다.
압구정 거리를 거니는 멋쟁이 젊은이들이 '못생기고 무거운' MP3P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을 보며 아이리버의 히트 상품 목걸이형 MP3P를 구상했다는 그는 디자인을 "레드오션에서 표류하는 '원 오브 뎀(수 많은 제품들 중 하나)' 상품을 블루오션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디자인이란 내가 디자인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규정한다.
"e-커머스 시대는 가고, c-커머스(크리에이티브 커머스) 시대가 왔습니다. 더 이상 '미투(Me too)' 제품으로는 승부할 수 없지요." 디지털과 디자인이 손 잡으면 꿈이 된다던 김 대표의 말을 아이폰 광풍은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사진=아이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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