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의 실체를 폭로합니다.억울해서 그만..

2007. 6. 27. 13:12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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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4살 터울의 언니가 한명 있습니다.

저는 올해로 28살이구요... 워낙에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하고는 담 쌓아서

놀러다니기 바빴고... 취직도 그럭저럭 했습니다~

그런 반면, 저희 언니는!! 학교 다닐 때 딱 얄미운 스타일 있죠?

놀 거 다 놀면서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도

또 챙길 건 다 챙기는 그런 스타일~~ 완전 만능 스타일 있잖아요~~~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밖에 나가면 비교 당하기 일쑤고.. 실수 투성이인 저에 비해 완벽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언니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넘쳐납니다~

회사도 번듯한 곳 들어갔지~ 그렇게 들어간 회사에서도 완전 고급 인력으로

사장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 거의 회사에서 언니를 키워주다시피 하고 있거든요~

나이가 조금 많고 아직 솔로이긴 하지만.. 얼굴도 동안이라~

주변에 작업 거는 男들이 넘쳐납니다~ 그런 男들 틈에서 고르면서 좀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

사실.. 제가 좀 빈구석이 많은 탓에 더 비교되는 걸수도 있어요.. 하핫

암튼... 너무나 완벽한 언니가 존경스러울 때도 있지만...

천성이 그러한 걸.. 날더러 어쩌라고... 어설픈 저와 비교할 때면.. 언니가 정말 죽도록 얄밉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밖에서 완벽한 언니에게도 헛점은 있다 이 말입니다!!

밖에서의 단아하고 자상한 모습만이 전부인 줄 아는 지인들에게~

살짝 살짝 언니의 실체에 대해서 말을 꺼내어 보아도~ 이런 얘기 하는 저를

'시샘 많은 동생'으로만 생각할 뿐... 제 얘기의 눈꼽만큼에도 믿음을 실어주지 않는단 겁니다!

너무나도 완벽한 저의 언니!! 실체는 이렇습니다!

일단 집안에 들어오면... 사랑스런 무릎 나온 츄리닝을 꺼내 입습니다!

씻지도 않은체 말이죠... 요즘같이 더워서 땀이 많이 날 때도 들어오자마자 씻는 일 절대 없습니다~

그러고는... 낮동안 백설 공주로 만들어 줬던 마법의 속옷을 벗어던집니다~

그럼 순식간에 뱃살 공주로 돌변!!!  그 뱃살들 다 어디다가 감춰뒀었는지~~

마법 속옷 기능의 우수성에 놀랄 뿐입니다!!

또~!! 절대로 어떤 일이든~!! 손으로 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리모콘도 발가락으로~ 컴퓨터도 발가락으로~

심지어는.. 집에 키우는 고양이 쓰다듬는 것도 발가락... --;; 씻지도 않은 발가락으로... 허헛~

일요일이면 이런 상태가 아주 극에 달합니다~

토요일부터 이러고 있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부시시한 머리는 펜으로 적당히 찔러 꽂고~ 세수는 안한체 침묻혀 눈꼽만 적당히 떼어 내고

발가락으로 TV를 켜고 옆으로 누워 늘어진 뱃살 앞엔 과자 봉지가 놓여 있고~

적당히 코도 파 주면서~ 침 튀기며 TV를 보고 있는 완벽한 우리 언니... --;;

누가 밖에서의 우리 언니 모습을 보고 집안에서 이러고 있으리라 상상을 하겠냐고요~

무슨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도 아니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저는 매일 밤... 가슴 속에 '우리 언니의 실체는 완전 그지다!!' 외쳐 보지만... 제게 돌아올 뿐... --;;

이제 시집갈 나이도 다 되었는데... 혹시나 시집 가서 남편 앞에 이런 모습 보일까 걱정입니다~

미래에 형부가 될 그 어떤 남자 분을 위해서라도~ 저희 언니~ 집에 와서 이러고 있는거~

꼭 고쳐 주고 싶은데... 정말 힘드네요~~ 우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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