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골 불구 풀어야 할 숙제 많다. 이라크전이 남긴 숙제

2007. 6. 29. 23:13핫이슈

반응형

공격형 미드필더 실험은 성공

아시안컵의 중동세에 대비해 29일 제주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라크를 3: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에서 0:1로 졌던 대표팀으로서는 완벽한 설욕전이었다. 전후반 경기 내내 우리 대표팀이 경기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세 번의 평가전에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한 골 결정력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최성국, 염기훈, 이근호 등 한국 축구의 트레이드마크인 측면 공격력도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4강 이상을 호언장담하는 베어백호의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맨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공격형 미드필더 문제다. 김두현(성남 일화)은 상대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둘쭉날쭉이다. 우리 공격을 조율해야 하는 그의 역할을 감안하면 이는 큰 문제다. 실제로 전반전에서 김두현은 다소 무기력해보였다. 더욱이 박지성(영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 부상중이라 그를 대신할 후보도 마땅찮다. 다만 오늘 김두현을 대신해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이천수가 투입된 후 우리의 공격은 아연 활기를 띄었다.
또 한 가지, 우리 포백 수비라인이 번번이 뚫리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라크전에서는 김치우-김치곤-김진규-오범석을 실험적으로 투입했지만, 전후반 한 차례씩 결정적 챤스를 허용했다. 이들 외에 백업 요원으로 송종국(수원 삼성), 김동진(러 제니크)가 건재하지만, 여전히 이상적인 조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상 때문에 베어백호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던 이동국(영 미들즈브러)의 움직임은 전에 비해 활력이 넘치고 폭도 넓어졌다. 전반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린 것에 더해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인 것은 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 그러나 여전히 주요 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어, 스트라이커 부재의 두려움을 말끔히 씻을 정도는 아니었다. 더욱이 조재진(일 시미즈)이나 설기현(영 레딩)도 부상의 후유증으로 아시안컵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후반 이동국과 교체된 우성용은 큰 키를 활용한 헤딩으로 상대방을 위협한 것 외에 스트라이커 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공격 조율사의 안정과 수비 불안, 그리고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아시안컵을 향해 달리는 베어백호가 풀어야 할 과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