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골 베어벡호, 모일때는 불안했으나 1차 모의고사는 99점... 이라크 3-0 대파

2007. 6. 29. 23:12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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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일 때는 불안했으나 1차 모의고사 성적은 99점이었다.
2007 아시안컵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이 29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중동의 다크호스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염기훈의 선제 결승골과 이천수, 이근호의 추가골로 3-0으로 대승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김남일 등 핵심 멤버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지난 23일 제주 전지훈련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제주 전지 훈련 과정에서도 부상이 이어져 걱정이 더했다.
하지만 6일간의 훈련을 소화하고 이라크전에 나선 베어벡호는 그동안의 우려를 모두 씻어낼 만한 전력을 과시했다. 주력들은 빠졌지만 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염기훈 이근호 오범석 등 ‘젊은 피’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고, 이동국의 부활, 이천수의 건재를 재확인했다. 또 이들을 활용, 다양한 공격 전술을 구사하고 득점 루트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노장 이운재 대신 투입된 김용대의 활약도 고무적이었다.
일방적인 한국의 페이스였다. 전반 4분만에 이동국의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7분 이동국, 15분 김두현, 18분 최성국 등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이어 이라크 골문을 두드렸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이뤄진 강한 압박과 최성국 염기훈이 좌우를 바꿔가면서 상대 측면을 돌파, 이동국으로 연결하는 공격 전술까지 6일간 가다듬은 합숙훈련의 효과가 나타났다.
아쉬웠다면 골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32분 이라크에게 역습에 이은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골 갈증은 후반 시원하게 해소됐다. 5분께 오버래핑한 오른쪽 풀백 오범석이 크로스한 공을 염기훈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침착하게 트래핑, 각도가 거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리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반대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이라크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염기훈이 A매치 출전 5경기만에 기록한 골이었다.
첫골이 터지자 그 다음은 쉬웠다. 23분께 며칠전 목 통증을 호소했던 이천수가 김두현 대신 투입됐다. 한국의 칼날이 예리해졌고 34분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오범석이 상대 오른쪽 측면을 돌파, 크로스한 공을 이천수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헤딩슛, 시원하게 이라크 골문을 갈랐다.
다음에는 후반 교체 투입된 이근호 차례였다. 지난 2일 네덜란드와 친선 경기에 처음 A매치 대표로 발탁됐으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이근호로서는 첫 A 매치 출장. 베어벡 감독이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는 그는 41분께 사고를 쳤다. 이천수의 감각적인 패싱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논스톱 슛,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뽑아냈다.
염기훈과 이근호는 박지성의 공백을 메워야 할 임무를 띠고 있는 신예들. 물론 박지성의 역할을 완전하게 대체할 순 없지만 가능성만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국은 다음 달 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두 번째 평가전을 갖고 다음날인 6일 결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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